사는이야기/책 26

부읽남의 부동산 Q&A, ‘운명을 바꾸는 부동산 투자 수업’을 읽고

한 줄 요약: 부동산 투자 공부를 처음 시작하려고 하는 사람이 궁금해할 만한 내용을 전부 담은 책. ☆☆☆☆☆ SNS에는 고수들이 넘친다. 요즘 잘 나가는 부동산 유튜버인 저자에 대해서는 “겨우 딱 한 사이클 상승기를 겪어보고는 다 아는 척 투자를 권한다”며 신랄한 비판을 하는 ‘재야고수’(확인x)들의 이야기를 먼저 접했다. 그리고 원래 서점 베스트셀러 매대에 깔리기 시작하면 매도 타이밍이라는 말이 정말 소름돋게 맞는지, 책이 나오고 얼마 되지 않아 금리가 오르고 유튜브 채널에서 영끌했다 집값이 하락한 사람의 댓글이 캡쳐되어 돌아다녔다. 이 이야기를 먼저 하는 건, 요새 잘나가는 재테크 인플루언서들이 신격화된다는데 나는 그들을 칭찬하거나 잘보일(?) 이유가 전혀 없다는 이야기를 먼저 하기 위해서다! 다만..

사는이야기/책 2022.10.30

<살이 찌면 세상이 끝나는 줄 알았다>를 읽고

“Don’t judge a book by its cover.” 그래서 적어도 목차까지는 읽었어야하는데, 오늘은 오랜만에 책을 읽(을 수 있)는 날이라 몇 끼 굶은 사람이 식사하듯 허겁지겁 주워담느라 어떤 내용인지 파악하지 못했었나보다. 목차는 못보고 작가만 봤다. 보통 잡지 에디터가 쓴 책들은 어느 정도 글의 완성도가 보장되니까, 라고만 생각하고 믿고 봤다. 아, 글의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다. 다만 “살이 찌면 세상이 끝나는 줄 알았는데, 사실은 이러저러해서 아니고, 너희도 잘 극복할 수 있어!”와 같은 이야기를 기대한 게 오산이었다. 글의 80%는 내가 왜 폭식증에 시달렸는지를 찬찬히 되짚어가는 과정이다. 에.. 그리고 갑자기 나는 이제 폭식증이 아니다! 이렇게 끝난다. (이렇게 끝나..

사는이야기/책 2021.08.07

<너무 신경썼더니 지친다>, 섬세한 당신을 소중히 여겨주세요

20대 중반에, 친구가 여행 도중에 나에게 ‘E야, 나 정말 괜찮아.’라고 단호하게 말했던 기억이 난다. 그 때 깨달았던 것 같다. 나는 정말 다른 사람을 신경쓰고 있구나. (그 친구에게 참 고맙다.) 그 뒤로 다른 사람이 신경쓰여도 의도적으로 어느 정도는 무시하려고 애썼다. 그래, 저 사람은 내가 저 사람을 신경쓰는 만큼 나를 신경쓰지 않지. 이 책은 나같은 사람을 많이 만나고 상담한 일본의 상담가가 쓴 책이다. 이런 사람을 High Sensitive Person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나는 어릴 때부터 ‘잘 우는 애기’였다. 시골에 친척들이 다 모였을 때 하필 목청도 커서 캥캥 하고 우는 여자아기를 나무라는 친척 어른들의 눈초리를 받았던 이야기를 엄마는 두고 두고 되풀이했었다. 그룹 활동에서..

사는이야기/책 2021.08.07

나도 알고 보면 기술자! <일상기술연구소>를 읽고

일하는 여성들의 모임, 헤이조이스 활동을 한다는 건 수많은 장점이 있지만 I같은 E NTJ인 나에게 있어 가장 큰 장점은 멋진 여성 선배님들의 이야기를 가까이에서 듣고, 또 그 분들의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그 분들의 친구의 친구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청소년 시절 덕질도 한번을 콘서트도 못가고 방에서만 숨듯(?) 하던 그 성향 어디 못 가서, 멀리서 그 분들의 책을 찾아 읽고 영상을 찾아 보고 SNS를 팔로잉하고(소심해서 친구 신청도 못함) 강의를 찾아 듣는 게 큰 즐거움이다. 그 멋진 '언니' 중 한 분, 제현주 님의 글이라서 읽었다. 프로필만 보면 누구보다 잘 나가는 길을 걸었을 것 같은데, 갑자기 롤링다이스를 하시게 된, 그 시점쯤 하시던 활동, '일상기술연구소' 팟캐스..

사는이야기/책 2021.07.22

용감한 여성들의 에세이, <나는 내 파이를 구할 뿐 지구를 구하러 온 게 아니라고>

20대를 넘어서서 30대에 들어서는, 혹은 그보다 나이가 많은 여성들이라면 99.9% ‘예쁘게’ 보이고 싶었던 시절이 있었을 것이다. 너무 높게 잡았나..? 그렇지만 나보다 나이가 스무살쯤 많은 직장 선배들조차 능력보다는 외모가 젊고 아름답다는 말을 더 좋아했’었’다. 우리말에는 과거형에 ‘었’을 넣지 않아도 되지만 굳이 ‘었’ 자를 넣은 이유는, 이 지겨운 무드가 드디어 변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예쁘다는 칭찬은 물론 감사하지만 사실 식상하고 지루하다. 너무 많이 들어서 질렸다거나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이제 나는 예쁘기보다는 멋지고 싶고, 멋지다는 말은 주로 당당한 태도와 성숙한 행동에서 온다(고 생각한다). 여성에게 일반적으로 칭찬으로 쓰이는 예쁘다, 아름답다, 섹시하다 등의 단어가 유약하거나 풍만한..

사는이야기/책 2020.10.20

‘일머리가 갖고 싶어요’, <일의 기본기>를 읽고

무려 브런치북 공모전 대상을 받은 책이다. 그래서 읽게 된 것은 아니고 페이스북 ‘슬기로운 직장생활’ 페이지를 팔로하고 있다가 책 소개를 접하고 읽게 된 책이다. 책 뒤 표지에는 ‘직장에서 처음 접하는 다양한 상황에 대한 행동 원칙과 상황별 변화에 대한 대응 가이드이자 숙련자처럼 능숙하게 일을 처리하기 위한 매뉴얼’로 이 책을 소개하는 글이 쓰여 있다. 딱 맞는 소개이다. 일하는 방법에 대한 글이 브런치나 페이스북을 통해서 최근 2-3년간 쏟아져 나왔고 그 글이 이제는 책으로 엮여 우르르 나오는 시점이다. 그 트렌드 안에서 가장 자세하고 친절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독자 타겟도 훌륭하다. 신입사원부터 첫 팀장을 다는 약 10~15년차까지, 두루두루 읽어볼 만한 책이다. 회사 생활을 겪는 사람이라면 이미 알..

사는이야기/책 2020.06.28

내 마음의 방어 기제, ‘어쩐지 도망치고 싶더라니’를 읽고

저번에 빌려온 마음 책 중 가장 처음의 의도와 맞는 책이다. 내 마음이 왜 그런 선택을 하는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빌어 들여다볼 수 있는 책. 괜히 내일 시험을 앞두고 딴 짓을 한다거나, 그렇게 중요하지도 않은 일에 화를 버럭 낸다거나, 다 도망쳐버리고 싶은 마음이 들 때. 내가 정말 왜 이러지? 를 알아보기에 좋은 책이었다. 읽기 쉬운 이야기로 쓰여 있어 출퇴근 길에도 술술 읽혔다. 좋아하는 작가인 김보통 님의 일러스트도 마음에 들었다. 나와 비슷한 고민들을, 책에 나올 만큼 다른 사람들도 많이들 하고 있다는 것도 은근히 위로가 되었다.하루를 살아내는 건 파도가 밀려오는 바다에서 수영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한다. 바닷속에서는 가만히 버티는 것도 힘들 때가 많다. 마음에 에너지가 많을 때는 그래도 나름 ..

사는이야기/책 2019.03.02

자기계발서 속에서 파랑새를 찾아다니다

‘딱 1년만, 나만 생각할게요’를 읽고 내가, 내가 또 망쳤다. 그 친구가 여러 사람을 한번에 만날 모임을 마다하고 나를 만나러 온 데는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나를 매력적인 사람으로 생각했을 수도 있고, 내게 물어보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웬걸, 어디서부턴지 친구에게 조언을 준답시고, 그동안 궁금했던 근황을 업뎃한답시고, 그 친구에게 뭔가 따져 묻고 있는 듯한 분위기가 되었을 때, 친구의 눈동자가 흔들리는 것을 알아차렸을 때, 난 또 생각했다. 나는 밝고 따뜻하고 지혜로운 언니로 남기는 틀렸구나. (그애의, 아니 사실은 나의) 마음을 달래보고자 기프티콘을 하나 더 보냈으나 더욱 물색없고 비루해 보였다.나는 정말 왜 이럴까, 를 생각하다가 이건 나 자신을 다스리지 못하는 내 마음의 ..

사는이야기/책 2019.02.25

<나는 왜 출근만 하면 예민해질까>

나는 왜 출근만 하면 예민해질까 - 머리 매킨타이어 지음, 이현주 옮김/스몰빅라이프 -당신은 희망사항과 목표 중 어디에 초점을 두고 있는가?기대하는 결과 : 나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원하는가? (돈을 더 벌고싶어X, 지금보다 2배 더 급여가 높은 직업을 얻고 싶어O)장애물: 무엇이 나를 가로막는가? (학력? 경력? 상사의 낮은 평가?)필요한 행동: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목표 문장: "나는 ...할 것이다" (Ex. 나는 내 능력을 살릴 수 있는 직업에 대해 연구하겠다. 나는 승진 방법에 대해 상사와 상담하겠다.)첫번째 조치: 목표 달성을 위해 가장 먼저 무엇을 해야 하는가? - 당신은 공평함에 목매고 있지는 않은가? --> 불공평하게 느꼈던 일들 중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은 실행하..

사는이야기/책 2019.01.10

넷플릭스 자유와 책임의 문화 가이드, ‘파워풀’

대부분의 사람이 일에서 원하는 것을 리드가 정확히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출근을 해서, 자신이 믿고 존경하는 동료들로 이뤄진 제대로 된 팀과 함께, 미친 듯이 집중해 멋진 일을 해내는 것 말이다. 난 그런 정신을 사랑한다.능력이 탁월한 동료, 명확한 목표, 제품에 대한 충분한 이해. 이 세 가지는 무엇보다 강력한 조합이다.‘능력’을 무엇으로 정의할 것인가? 이 책에서 사용하는 ‘고성과자’라는 단어를 빌어 ‘성과를 창출하는 역량’으로 정의해볼 수 있겠다. 그렇다면 성과를 무엇으로 정의할 것인가?대부분의 이야기는 경영자, 적어도 한 팀의 리더로서 귀기울일 만한 내용이다. 물론 팀의 일개 구성원으로서도 의미는 있다. 팔로어로서 리더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이해하기 위해 우리 회사의 비즈니스와 그 성과를 들여다보는..

사는이야기/책 2019.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