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하루하루 3

말랑말랑하고 알록달록한 <보건교사 안은영>의 세계 (시즌1)

정세랑 작가님의 이야기는 항상 재미있다. 단편이든 장편이든 통통 튀는데 줄기가 단단하다. 정세랑 작가님의 원작이라면 당연히 재미있을 것으로 생각은 했다. 아하, 감독이 이경미 님이구나. 이경미 감독님이 나에게 주는 이미지는 ‘미쓰 홍당무’다. 그 전까지 내가 만난 여자 주인공은 예쁘거나 착하거나 아니면 예쁘고 착하거나 셋 중 하나였다. 예쁘지도 착하지도 않은 평범한 여성의 이야기. 스무살에 이 영화를 보고 난 감상은 익숙하지 않은 것에서 오는 ‘불편함’이었다. 그리고 십여 년 동안, 내 삶이 클리셰 같을 거라고 믿었던 초롱초롱 스무살은 불편한 그대로가 삶이라는 것을 서서히 스며들듯 받아들이는 서른 살이 되었다. 올해야 그렇다 치더라도, 작년 한 해 영화관에 가서 본 영화가 정말 손에 꼽을 거다. 캡틴 마..

뭐야.. 티스토리 앱 왜 또 개선했어

18년도 초에 아이패드 사고 나서 설치한 앱 중에 가장 맘에 안 드는 앱 베스트 3 안에 꼽혔던 티스토리 블로그 앱. 혹시나 하는 맘에 오랜만에 다시 설치해보려다가 2주 전에 업데이트된 것을 보고 들어와봤다. (설치되어있는 줄도 모르고 앱스토어 들어가서 확인했다.) 뭐야, 가로로 봐도 깔끔해.. 들어오면 통계 페이지의 핵심적인 기능도 싹 모아놨어... 글쓰기 기능은 군더더기 없어.. (내가 무슨 책 읽고 쓰는 건지 삽입하는 기능만 추가되면 좋겠어요.) 역시나 하는 맘으로 티스토리 블로그 이제 그만두려고 했더니.. 이렇게 깔끔하게 변신하기 있기야..? 이렇게 오래 기다리게 하기 있기야..? 좀 더 열심히 써 볼게요, 티스토리 블로그 💕

코로나19와 나의 일상

코로나19는 많은 사람들의 일상을 바꾸었을 테다. 나도 마찬가지다. 통근 거리가 길지 않아 며칠을 빼고는 사무실에 출근하기는 했지만, 한 일주일이라도 재택을 자유롭게 할 수 있어 좋았다. 출퇴근 시간이 유연해져서 새벽 2시까지 야근한 날은 다음날 아침 조금은 찜찜한 마음으로 지각을 하기도 했다. 그렇게라도 하니, 당장 회사를 그만두고 싶었던 폭풍같은 마음도 철썩철썩 파도 수준으로 가라앉았다. 적어도 황당한 일들을 ‘눈 앞에서’ 보지 않으니 조금 나았다. 덕분에 월급을 한 번 더 받았다. 이대로 조금 더 ‘사회적 거리두기’가 유지되었으면 좋겠다 싶을 때도 소올직히 있다. 미국과 유럽에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전세계적으로 재택이 일상화되고 덕분에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컨텐츠가 엄청나게 늘어났다. 얼마 전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