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1년만, 나만 생각할게요’를 읽고 내가, 내가 또 망쳤다. 그 친구가 여러 사람을 한번에 만날 모임을 마다하고 나를 만나러 온 데는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나를 매력적인 사람으로 생각했을 수도 있고, 내게 물어보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웬걸, 어디서부턴지 친구에게 조언을 준답시고, 그동안 궁금했던 근황을 업뎃한답시고, 그 친구에게 뭔가 따져 묻고 있는 듯한 분위기가 되었을 때, 친구의 눈동자가 흔들리는 것을 알아차렸을 때, 난 또 생각했다. 나는 밝고 따뜻하고 지혜로운 언니로 남기는 틀렸구나. (그애의, 아니 사실은 나의) 마음을 달래보고자 기프티콘을 하나 더 보냈으나 더욱 물색없고 비루해 보였다.나는 정말 왜 이럴까, 를 생각하다가 이건 나 자신을 다스리지 못하는 내 마음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