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책

"나는 하루 1시간 주식투자로 연봉 번다" 서평 ​

E.K.Lim 2018. 7. 16. 12:33

대학 때부터 주식 투자로 용돈 벌던 친구들만큼은 아니더라도, 적금 드는 것보다야 조금 더 낫게 모을 수 있을까 싶어서 월급에서 조금 떼다 주식투자를 해 보고는 했다. 그렇지만 결과는 반토막. 워낙 소액이라 괜찮다 생각했지만 언제고 이렇게 자위하고 끝낼 수는 없는 일. 다른 사람들은 대체 어떻게 주식을 하는 걸까 궁금하던 차에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사실 나는 올해, 늦어도 내년 안에 자금을 회수할 계획 '이라고 말하는 데서 오히려 신뢰감을 느꼈다. 단순히 주식을 해 보라고, 혹은 내 강의를 들으면 주식 대박 날 수 있다 류의 현혹은 아닌 듯 느껴졌다.


1 ~ 2부는 저자의 경험을 공유하는 내용이다. 저자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장기적인 관점에서 끈기 있는 분할 매수를 통해 수익을 낸다. 최소 3년은 망하지 않을 종목+최소 3년 이상 주가가 하락한 종목을 분할 매수하는 것이 저자의 주식 투자 방법의 핵심이다. 이 방법이 좋은 이유를 설득하기 위해 저자의 방법과 다른 방법을 비교해 설명한다.

성격이 급한 사람들은 정작 중요한 내용이 등장 하는 3부까지 가는데 애를 먹을 수도 있다. 이미 저자의 방법에 공감하고 있고, 이 책을 통해 좋은 주식을 선별하는 눈을 기르는 것이 목적인 나같은 사람은 집중력이 떨어지기 전에 과감하게 3부부터 시작하는 것도 좋겠다.


저자의 네 가지 종목선정의 원칙은 다음과 같다.

- 오랜 시간 하락하거나 장기간 횡보해서 소외된 종목 (차트 분석)

- 회사의 사업을 분석하여 기회와 위기를 파악하자 (기업 개요확인)

- 재무요약을 낱낱이 살펴 봄. 손익계산서의 연도별 증감여부

- 주요 주주현황 (대주주의 지분율이 높은지)

그러나 나같은 주식 초보 입장에서는 이 정도 수준도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 수많은 종목 중에 어떻게 이런 종목을 골라내지? 저자 입장에서는 '아예 떠먹여줘야 겨우 씹어삼킬 수 있겠구만' 하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저자가 어떻게 예시로 든 종목들을 눈여겨보게 되었는지, 그 채널부터가 내게는 익숙치 않았다.


다만, 저자의 말마따나 주식시장은 누군가 주도하는 세력이 있는 곳이다. 언제나 불충분할 수밖에 없는 정보를 바탕으로 할 수 밖에 없지만, 가능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꼼꼼히 따져보고, 폭락이라는 위험을 기회로 만드는 배짱이 있다면, 연봉만큼은 아니어도 쏠쏠한 재미를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