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책

넷플릭스 자유와 책임의 문화 가이드, ‘파워풀’

E.K.Lim 2019. 1. 1. 17:04

대부분의 사람이 일에서 원하는 것을 리드가 정확히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출근을 해서, 자신이 믿고 존경하는 동료들로 이뤄진 제대로 된 팀과 함께, 미친 듯이 집중해 멋진 일을 해내는 것 말이다. 난 그런 정신을 사랑한다.

능력이 탁월한 동료, 명확한 목표, 제품에 대한 충분한 이해. 이 세 가지는 무엇보다 강력한 조합이다.

‘능력’을 무엇으로 정의할 것인가? 이 책에서 사용하는 ‘고성과자’라는 단어를 빌어 ‘성과를 창출하는 역량’으로 정의해볼 수 있겠다. 그렇다면 성과를 무엇으로 정의할 것인가?

대부분의 이야기는 경영자, 적어도 한 팀의 리더로서 귀기울일 만한 내용이다. 물론 팀의 일개 구성원으로서도 의미는 있다. 팔로어로서 리더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이해하기 위해 우리 회사의 비즈니스와 그 성과를 들여다보는 것은 지금은 물론이고 미래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당장 인력과 성과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를 매일같이 고민하는 사람보다는 그 깊이와 치열함이 덜하지 않을까 싶다.

이에 반해 데이터 사이언스를 활용한 비즈니스 혁신의 좋은 사례로 꼽히는 (이제 약간 신물이 날 정도로 많이 들었지만 아직까지 이에 버금가는 대안이 없는) 넷플릭스, 정확하게는 넷플릭스의 콘텐츠 팀이 데이터를 활용하는 방법은 나에게 조금 더 의미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 실제 데이터를 쌓아서 확인하라. 넷플릭스는 DVD 방식에서 스트리밍 방식으로 전환하면서 시청자들이 실제로 어떤 콘텐츠를 좋아하는지 구석구석 들여다보게 되었다.
  • 데이터는 하나의 해답이 아닌 좋은 질문의 근거다. 시청자 반응 데이터를 프로그램의 전개 방법을 결정하는 종료점으로 보지 않고, 반응을 이해하기 위해 정보를 얻는 시작점으로 보는 식이다.
  • 데이터가 시청자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한할 수도 있다. 기존의 글로벌 시청자 데이터가 박스오피스 데이터에 한정되어 있어 미국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었다.
  • 데이터를 ‘책임에 대한 방패’로 삼지 않도록 주의하라. ‘실험실에서는 그렇지 않았는데..’
  • 사람들은 자신의 데이터를 다른 데이터보다 특별하다고 여긴다. 그러나 진짜 그런가?

이 책을 읽을까말까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해 평점을 남겨보자면, 책의 내용만으로도 8.5점을 주고 싶다. (나는 무엇무엇을 해야 한다는 식의 자기계발서보다 이런 역동적인 기업과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 더 가슴이 뛰곤 한다. 그런 점에서.) 그리고 책을 쭈욱 읽어간 사람들을 위한 마지막 반전까지 더하면 9점을 주고 싶다. 반전의 내용은 책에서 확인하기를 !